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거나 게임을 하지 않아서 한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하는 편이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 13도 벌써 구매한 지 3년이 넘어갑니다. 배터리 효율이 83%까지 떨어지면서 출근해서 점심이 지나면 20%까지 순식간에 떨어져서 충전기 없이는 거의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는데 3년이나 지난 휴대폰을 10만 원 가까이를 주고 배터리를 교체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직접 교체해 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전문가용 공구 세트가 만 원인데, 배터리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표준 공구가 2천 원이라 고민했습니다. 비교하다가 결국 배터리를 판매하는 곳에서의 표준 공구로 구매했습니다.
아마 다음에 수리키트는 있으니, 굴러다니는 아이폰이나 친구의 아이폰 배터리를 갈아보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사용하고 보니, 기본 수리키트만 해도 충분한 것 같았습니다.
다른 구성품은 그대로에, 나사를 푸는 공구만 다른 것 같은데, 저렴한 걸로 사용해도 큰 지장은 없었어요.
원래 아이폰 13의 배터리 용량은 3277mAh인데, 351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선택했습니다. 알리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불량품이 올 수 있어 A/S가 가능한 DEJI배터리를 선택했습니다.
1) 전원 끄고 나사 풀기
아이폰 전원을 25% 이하로 방전시키라는데, 그냥 껏고, 밑에 별모양 드라이버로 두 개의 나사를 풀었습니다.
2) 드라이기 사용
충전단자부분(밑면)을 계속해서 가열했습니다.
이렇게 뜨거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해야 들릴까 말까, 면도날이 들어갈까 말까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가열해야 합니다.
3) 면도날 사용
약간의 틈이 생기면, 면도날을 끼워놓고 다른 피크로 살살 들어 올렸습니다. (조금 올리고 다시 드라이기)
4) 테두리 분리
오른쪽면(전원버튼쪽) 부터 마찬가지로 테두리를 따라 가열하면서 한 바퀴 돌려서 열어줍니다.
(왼쪽 볼륨버튼쪽은 케이블들이 있으니 조심)
5) 액정 분리
이렇게 전부 왼쪽면 까지 들어내고, 왼쪽엔 케이블이 끊어지지 않게 받침대로 액정을 지지해 줍니다.
여기까지 대략 20~30분 소요된 것 같습니다.
6) 나사 및 커버분리
보이는 모든 커버들을 모두 제거합니다.
나사를 바꿔가면서 진짜 좁쌀보다 작은 크기를 풀어주고, 헷갈리지 않게 모아두는 게 필요합니다.
커버와 나사를 한쪽에 모아두고, A15칩 기준 위쪽, 아래쪽, 그리고 배터리 아래쪽 3군데를 제거하면 됩니다.
7) 기존 배터리 제거
양면테이프 제거하는건 동영상을 참고해서 살살 뜯어낸 다음, 적당히 뜯어졌으면 그냥 들어 올려서 제거했습니다.
7) 새 배터리 장착
배터리에 양면테이프를 위치에 신경 써서 붙여줍니다. 기존 배터리의 접착제 위치를 참고해서 붙여도 됩니다. 은근히 거꾸로 붙였다는 사람들도 있기에 유의해줍니다.
양면테이프를 깔끔히 말아올려야하는데, 오른쪽 아래가 조금 지저분하게 됐지만. 괜찮습니다.
팁, 배터리단자를 연결하고 배터리를 붙이는 게 정석이며. (지금 보면 배터리 단자가 분리되어 있다.) 조금이라도 잘못 붙였으면, 배터리단자 연결이 어려울 뻔했답니다.
8) 방수 테이프 교체
본체 테두리에 있는 기존 방수테이프(처음에 드라이기로 녹인 그 테이프)를 제거해 준 줍니다.
말이 제거지, 핀셋으로 하나씩 뜯다가 손에도 찔리고, 긁히지도 않고 아주 힘들었답니다.
아마 이거 제거하는 데에만 30분 이상이 소요돼서, 적당히 제거하고 그냥 새 방수테이프를 붙여줬습니다.
위치에 맞게 장착하고, 파란색 비닐을 벗기면 됩니다.
9) 조립
조립은 분해의 역순. 케이블과 커버들을 조립해 줍니다.
팁, A15 칩 위에 있는 커버는 자세히 보면 완전히 제쳤다가 끼워야지만 들어가는 형태라, 조금 당황했었지만 침착하게 조립에 성공했습니다.
커버를 제거할 땐 조심조심 핀셋으로 빼냈지만, 조립할 때는 손으로 그냥 끼워 넣고 눌러줬습니다.
10) 마지막 확인
뚜껑을 전부 닫기 전에, 한번 켜보는 게 좋습니다. (많이 떨린다.)
다행히 사과모양이 들어오길래 바로 다시 끄고, 액정을 결합해 줬습니다.
왼쪽부터 역순으로 손으로 눌러가며 닫아주고, 마지막 별나사 2개까지 꽂으면 끝입니다.
팁, 여기서 잘못되었다면, 케이블을 다시 한번 뺏다 껴주거나, 배터리 단자의 결합이 잘못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PC업그레이드 수준의 난이도는 아니지만 뒤판만 잘 들어내고 설명대로 하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37,000원에 새 배터리로 교체해서 2년 정도는 더 사용할 것 같네요.